상생의 새문화세계를 휩쓰는 미투METOO 운동, 한국에도 상륙

작성자: 상생동이님    작성일시: 작성일2018-11-25 13:51:34    조회: 1,197회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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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휩쓰는 미투METOO 운동, 한국에도 상륙

미국발 미투METOO 운동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검찰에서 시작한 미투가 교육계를 거쳐 문화계를 뒤흔들더니 정치권까지 파급되었다. 원래 미국의 미투 운동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양상으로 확대된 결정적인 계기는 미국의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가 지난해 10월 하비 와인스틴Harvey Weinstein의 성 추문을 보도하면서부터다. 와인스틴은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자라는 신분으로 여배우와 여직원들을 상대로 갖가지 성폭행, 성추행 및 성희롱을 저질렀다. 보도 이후 안젤리나 졸리, 귀네스 팰트로, 애슐리 저드 등 세계적인 스타 여배우들이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한 과거를 털어놓으며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로 미투 운동이 확산됐다. 과거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이 줄지어 이어졌고 온라인에서는 ‘나도 당했다’ ‘당신과 함께 한다’는 의미의 해시태그Hashtag #Metoo, #Withyou 달기 운동이 벌어졌다. 해시태그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서 사용되는 기호로, 해시 기호(#) 뒤에 특정 단어를 쓰면 그 단어에 대한 글을 모아 분류해서 보여 주는 서비스다. 

한국의 미투 운동은 2018년 1월 말에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에 8년 전 자신의 성추행 피해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그녀는 상갓집에서 술 취한 검찰 고위 간부로부터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을 당했고 나중에 이를 문제 삼자 보복성 인사 조치를 당했다고 한다. 서 검사의 폭로 이후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사회 전반으로 번졌다. 교육계에서는 상습적으로 성희롱, 성추행을 일삼던 교수들이 과거 행적으로 인해 퇴출당하는가 하면 미투 운동의 표적이 된 일부 교수들이 주위의 시선과 정신적 압박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문화계로 번진 미투 운동은 특히 연극계를 뒤흔들었다. 유명 연극 연출가들의 ‘괴물’ 같은 뒷모습이 밝혀지면서 많은 연극인들과 대중을 아연실색케 했다. 영화계도 예외가 아니었다. 유명 배우들의 과거 부정 행위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고 유명 감독의 성 추문 실태가 방송에서 보도되면서 영화계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외에도 정치계, 종교계 등 다양한 곳에서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는 과거 대권에 도전했던 유명 도지사가 여비서의 미투 폭로로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말해 준다. 

201805_139.jpg미국과 한국의 미투 운동은 권력이나 특정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남성 ‘갑’을 상대로 ‘을’의 위치에 있는 여성이 피해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고 법에 호소하는 등의 기본 구조는 비슷하다. 하지만 미투 운동이 본격화되는 양상과 이를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 등에서는 적잖은 차이가 있다. 미국은 해당 분야에서 정상급 인지도를 갖고 있는 인사들이 주도하는 반면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인지도 높은 인사들이 나서기를 꺼린다. 문화예술계에서 고은 씨의 성 추문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 정도가 그나마 인지도가 높은 이름이다. 이것은 아직까지 한국 사회가 성폭력과 여성 지위 등의 이슈를 자유롭게 논의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것을 방증한다. 피해자들의 대응 태도에서도 차이가 있다. 미국은 소송 등에 적극 나서는 반면 한국은 당사자 사과를 요구하는 수준에 머무는 등 소극적인 대응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서 법률적인 제약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허위 사실이 아닌 진실을 폭로해도 명예훼손죄에 걸릴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피해자들이 역고소를 우려하여 피해 사실 공개를 꺼린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투 운동이 문화계, 교육계를 넘어서서 일반 직장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미투 운동은 그동안 사회적, 생물학적 약자였던 여성들의 권위 회복 운동이다. 인류 역사는 오랫동안 남성이 여성을 억압하는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역사였다. 현대 민주주의의 대표 국가 미국이 여성의 투표권을 완전히 인정한 것은 1920년에 수정헌법 19조를 통해서이다. 유럽의 스위스는 1970년에야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했다. 선천 5만년 상극 세상에서 여성은 남성의 완롱玩弄거리, 사역使役거리로 전락했다. 후천 개벽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도처에서 많은 여성들이 성폭력의 공포에 떨고 있다. 인격체에 일방적으로 가해진 고통은 영혼에 아로새겨져 피해자를 평생 동안 괴롭히는 족쇄가 된다. 미투 운동으로 폭로되는 사건이 대부분 10여 년 전 오래된 사건임이 이를 증명한다. 상제님께서는 “이 때는 해원시대라. 몇천 년 동안 깊이깊이 갇혀 남자의 완롱(玩弄)거리와 사역(使役)거리에 지나지 못하던 여자의 원(寃)을 풀어 정음정양(正陰正陽)으로 건곤(乾坤)을 짓게 하려니와 이 뒤로는 예법을 다시 꾸며 여자의 말을 듣지 않고는 함부로 남자의 권리를 행치 못하게 하리라.” 하셨다. 가을개벽으로 열리는 후천 조화선경, 남녀가 진정 서로를 존중하고 화합하는 정음정양의 세상을 기대해 본다.  

 

(월간개벽 20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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