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의 ‘꿈 이루기’ 방법 [1]

우리 조상들의 ‘꿈 이루기’ 방법

 

울산제일일보 2018.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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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큰 희망을 심어주었던 메시지가 ‘꿈은 이루어진다!’였다. 그렇다면 꿈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삼국유사』 등에 들어 있는 ‘단군사화’를 보면 환웅의 소망은 인간세상이었고, 환인의 소망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이었으며, 그 실천방법은 재세이화(在世理化)라고 했다. 

 

우리 조상들은 우리 땅이라는 환경적 특성 속에서 긴 삶의 경험을 통해 검증된 가장 효과적인 꿈 이루기 방법을 찾아내어 기술하고 있다. 그 방법의 실천 결과가 우리 역사이며, 그 DNA를 받은 현대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하므로 단군사화 속의 꿈 이루기 방법을 찾아본다.

 

단군사화에 재세이화(在世理化)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조상들은 먼저 ‘우주의 이치(理)’를 알고 일상생활 속에서(在世) 그렇게 되도록(化) 노력하라고 하면서 아래와 같은 우주의 이치를 담아놓았다. 

 

첫째, 삶의 현상은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외부로 펼쳐지는 것이다.

 

환웅이 인간세상을 탐하고, 환인이 홍익인간을 원하며, 곰과 범이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 웅녀가 잉태하고자 하는 것 등 먼저 마음속에서 만들어진 소망이 외부로 전달이 되고 있다. 수행하는 사람들 간에 ‘천제환인’ 또는 ‘하느님’은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진아(眞我)’라고 이해하는 것과 연결된다. 

 

둘째, 자신에게 다가오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환웅도 환인의 ‘홍익인간’ 하라는 지침을 그대로 실천했고, 곰도 배고픔과 햇빛을 보지 못하는 불편함을 참고 수용한 덕분에 사람이 되었듯이, 우리 삶의 현상들이 하느님(=진아)의 큰 목표(=꿈)가 외부로 펼쳐진 것이므로 모든 사람들이 세속적인 욕구에만 집착하지 말고, 그런 우주적 에너지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천ㆍ지ㆍ인(天地人)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단군사화의 전체적인 구도는 천상(天上=정신)을 상징하는 환인과 땅의 세계(地=물질)를 상징하는 곰ㆍ범ㆍ마늘ㆍ쑥, 그리고 단군이라는 사람(人)의 세계가 환웅과 웅녀라고 하는 존재를 매개로 하여 하나로 연결된다. 이처럼 천지인(天地人) 삼재가 하나로 조화되는 우주의 이치는 어우러져 하나 됨을 강조하는 홍익인간 사상이 되어 사람은 물론, 바람이나 물 등 삼라만상과 하나로 어우러짐을 실천해야 어느 정도 삶의 현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주 원리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꿈 이루기 방법들이 단군사화에 기술되어 있다. 바로 이것이 우리 문화의식의 원형이 될 것이다. 

 

첫째는 ‘간절한 소망’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절실하게 원하고 진아에게 전달하는 간곡한 기도를 실천하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내 몸을 다 던져 실천하라는 것이다. 

 

둘째는 인내와 극기의 실천이다.  ‘마늘 20개와 쑥 한 다발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 인고의 과정을 통해 수심(獸心)을 신성(神性)으로 바꿀 수 있는데, 이를 제대로 실천한 곰만이 사람이 된 데서 나타나듯이 끊임없는 자기 노력, 자기 수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셋째는 ‘홍익인간 이념의 실천’이다. 홍익인간이란 너와 내가 어우러져 우리로 하나 됨을 뜻하며, 그러기 위해 기독교의 사랑, 도교의 헌신 내지 적선, 불교의 자비같이 현실 생활 속에서 이것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이 어우러짐의 실천은 그만한 자기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여기서, 일반적으로 ‘곰이 21일을 기(忌)하여 사람이 되었다’고 해석하는데, 이는 원문에서 강조한 100일, 마늘 20개, 기(忌) 3ㆍ7일 등의 숫자 관계와 맞지 않으므로 잘못된 해석이다. 기(忌) 3ㆍ7일은 매 3일과 7일에 제사를 지내고(忌) 마늘 한 개씩을 먹는다고 해석하면 모든 숫자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이를 종합하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의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남과 사회, 국가를 위한 일을 하는, 소위 덕을 베풀고 적선을 하는 자기희생과 인고의 과정을 겪어야 함을 나타내고 있다. 우주원리에 ‘어울리기’와 ‘어우르기’를 잘 실천해야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조상들이 오랜 삶을 통해 깨친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박정학 역사학박사·사단법인 한배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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