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의 진리 1장 교육후기]
충남대 동아리 방에서 진리책을 공부하다!
태전도안도장 조수정
겨울방학을 맞이해서 진리책 교육을 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친했던 대포 도생님들과 교육을 같이 듣는다는 게 좋았는데요.
진리책이 두껍고 양이 방대해서 평소에 많이 읽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진리책을 제대로 공부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뜻깊었습니다.
1장과 4장에서 역철학에 대한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웠었는데 어떻게 교육해주실지 기대되고 재밌을 거 같았어요!
교육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동아리방에 갔더니 예비대학생들이 일찍부터 와서 신단 청수도 모시고 청소도 했습니다. 미리 와서 준비하는 모습에 동생이지만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구요. 교육 시작 전, 다 같이 사배심고, 태을주 21독, 각주 3독 후 태을주 합송 시간을 가지며 교육 전에 수행하니까 교육에 더 집중이 잘돼서 좋았습니다.
- 이번 진리책 교육은 1장 우리는 지금 어디에 와있는가의 주제로 총 4절에 대한 내용을 배웠습니다.
<제1절 우주 신비를 밝히는 길>
- 1절에서는 종교와 과학과 철학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기성종교가 전했던 가르침은 오직 정성과 믿음, 일심을 통해서 영원한 생명 속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일심 자리는 천지와 내가 하나가 된 조화의 경지이며, 이 절대 순수의 일심 자리가 하느님의 마음자리다. 인간은 삼신 하느님의 조화 기운을 그대로 받고 태어났기 때문에 저마다 하느님의 신성이 마음에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이 순수 일심 자리에 머물 때 비로소 조화세계가 열리고 하느님의 영원한 신성을 발현하는 태일 인간이 된다.
그리고 과학은 자연을 탐구하고 분석하여 체계적인 법칙과 이론을 정립함으로써 우주의 신비와 변화 현상에 대한 사실을 밝혀왔다. 현대의 물리학은 일찍이 종교에서 밝혔던 우주관에 접근해가고 있는데, 물리학자들은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까지 추적해 들어갔고, 그 결과 정신과 물질이 하나가 되어 작용하며 만물이 아무것도 없는 듯한 텅 빈 공에서 생겨났다가 사라진다는 모습을 발견했다. 양자론은 인간의 의식이 에너지를 지니고 있고, 마음과 물체 사이에 상호 관계가 있으며, 인간의 마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한다.
종교와 과학은 서로 방법이 달랐을 뿐 시간과 공간, 정신과 물질의 근본 자리에 대한 해답을 추구해 왔다. 종교는 마음을 텅 비우고 기도하는 생활을 통해 하느님의 마음 자리를 체험해 왔고, 과학은 수학적 이론과 정교한 과학적 기술을 이용해서 그 마음 자리를 밝히고자 했다. 종교와 과학이 서로 다른 분야라고 생각해왔는데, 서로 보완하는 관계였다는 것이 놀라웠다.
1절 내용 중 “종교가 부르짖는 이상 세계는 과학의 도움 없이 구현될 수 없으며, 과학이 해명하고자 하는 인간과 우주의 신비는 내적 통찰과 종교적 깨달음의 도움 없이는 풀 길이 없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은 우주의 본체는 무엇인지, 그 본체는 어떻게 현상 세계를 열어가는지에 대한 문제를 밝히고자 노력했다. 그러한 인간의 탐구욕이 철학의 세계를 열었는데, 동양에서는 약 1만 년 전부터 음양의 체용관계로써 역 철학을 정립했고, 서양에서는 본체론과 우주론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러나 서양 철학은 우주 변화의 본체와 작용을 총체적으로 해명하지 못하고 이론의 모순을 남겼다. 동양의 역철학은 우주의 변화를 시공간의 변화 작용으로써 시공의 가장 파격적인 대변화 운동인 천지개벽을 밝혀주고 있다. 이러한 천지개벽의 과정에서 어떤 섭리로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 또한 역 철학에 있다.
<제2절 우주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 2절은 역 철학을 바탕으로 밝힌 우주 변화 운동의 근본 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만물의 탄생과 변화는 우주에 가득찬 기(우주 생명)의 순수한 음양 작용으로 일어난다. 이 순수 음양 작용은 우주가 변화하는 이치(우주 정신)를 바탕으로해서 일어난다. 그렇다면 우주의 이법(우주 정신)은 어떤 이치로써 만물을 창조, 변화시키는 것일까? 그 해답은 정역을 정립한 김일부 대성사가 무극, 태극, 황극이라는 삼극의 변화로 우주 정신의 실상을 밝혔다.
무극이란, 우주 생명이 음과 양으로 나눠지기 이전 상태. 구별이 안되는, 상대성을 초월한 절대 자리다. ‘무無 의 지극한極 조화 경계’라는 이름 그대로 음도 양도 아닌 절대 중中이다. 우리 마음이 무극의 경계가 있다고 인정하면 그 조화가 우리 영속으로 흘러 들어오되, 없다고 생각하면 응하지 않는다. 인간의 마음에는 하느님의 신성인, 무극의 조화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노자가 말했던 무無이며, 예수의 십자가가 상징하는 영생과 사랑의 길이다.
무극은 음양이 나누어지기 이전의 시원 자리이므로 부호로는 ‘○’, 상수로는 ‘0’으로 나타낸다. 이 0무극을 본체 무극이라 한다. 이와 구분하여 현실 우주의 순환 질서 속에서 작용하는 무극을 상수로 ‘10’무극수, 현상 무극이라 한다. 우주 만유를 수렴 통일하는 천지 조화 기운이 ‘10무극’이다. 10무극은 10토土(未土)가 주재한다. 증산도는 가을철에 천지 만물을 통일 수렴하는 10무극 정신에 의해서 탄생한 무극대도이다. 인류 문명사로 볼 때 본체 무극의 허하고 무한 기운으로 태동한 것이 선도이다.
다음으로 태극이란, 무극이 음양이라는 양극으로 움직이며 상대성 운동을 하는 자리다. 우주가 만물을 창조하는 운동은 태극에서 시작한다. 태극은 무극이 질서화하여 열린 자리이고 만물 창조의 본체이다. 태극의 본체는 공이고 상은 현실계에서 물로 드러난다. 무극의 조화 기운이 압축 공약되면 충만한 공의 상태가 된다. 이 공 자리는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진기로 충만한 태극(진공)이다. 이 공에서 물이 창조되면서 생명 창조 운동이 시작된다. 이 물은 태극수로, 상수로는 ‘1’로 나타낸다.
태극 생명의 성질은 3가지가 있다.
첫째, 태극 생명의 본 모습은 ‘공空’이다. 현대 물리학에서 ‘우주 공간은 에너지를 가진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라고 밝혔듯 진공은 단순히 텅 빈 무無가 아닌 물질을 생성하는 에너지로 꽉 차 있는 모든 생명의 원천이다.
둘째, 태극수는 음양의 상대성 운동을 한다. 진공에서 창조된 태극수가 현실 세계에서 무상한 변화를 엮어내는 음양 운동을 한다. ‘공간과 시간’, ‘물질과 정신’, ‘입자와 파동’, ‘연속과 비연속’등과 같이 양면성을 지니고 변화해 나가는데, 이것은 태극수 자체가 음양의 상대성을 지니는 한편 음양의 극성이 서로 의지하고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의 통일체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셋째, 태극 생명의 본성은 역동적이다. 모든 만물은 정지해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것은 만물을 생성, 변화시키는 ‘기의 파동성’ 때문이다. 우주가 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는 이유도 태극 생명이 역동성을 가지고 운동하기 때문이다.
태극은 현실 세계의 만물 창조와 운동의 기본으로 말할 때 태극수로 말하지만, 천지 만물을 생성하는 생명의 본체 자리는 태극수의 본 뿌리인 공이다. 무극이 무형의 조화 근원이라면, 태극은 무극에서 열린 유형의 창조 모체다.
태극의 ‘공의 진리’를 부르짖었던 이가 바로 석가여래다. 석가가 외친 공은 불교 정신의 시원이다. 태극본체 공의 기운을 받아 탄생한 종교가 불교이다.
마지막으로 황극이란, 자연의 분열과 통일 운동이 끊어지지 않고 영원히 지속되도록 매개하는 중매자 역할을 한다. 우주 생장 운동의 본체로 작용하는 중성 생명인 것이다.
황극은 현실 변화 작용의 중심 자리로서 그 본성이 토土이다. 토는 5土와 10土가 있는데 5土가 황극으로 작용한다. 하늘의 음양 운동을 나타내는 천간에서는 갑토甲土가 황극 역할을 한다. 갑甲은 본래 목木이지만 실제 변화 작용은 토土로 작용하며 천간에서 봄, 여름의 성장 변화를 이끌어 간다. 땅의 음양 운동을 나타내는 지지에서는 5토인 축토가 황극 자리다. 다른 5토인 진辰과 술戌은 태극의 축으로써 수水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축토는 본체 자리로 실제 작용은 7오화午火가 황극 역할을 한다.황극은 통일된 태극 생명을 분열시키며 봄, 여름의 생장의 극점까지 끌고가는 작용을 한다. 천간에서는 갑목甲木에서 무토戊土까지, 지지에서는 축토丑土에서 오화午火까지의 과정을 주도한다. 천지 만물의 생장과 분열 운동을 주도하는 5황극의 기운을 받아 탄생한 종교가 유교다. 이러한 무극, 태극, 황극의 삼극 변화를 바탕으로 우주가 둥글어간다.
<제3절 지금은 어느때인가>
이러한 우주의 근본 틀을 바탕으로 우주에는 생장염장이라는 4박자의 법칙으로 변화해 간다. 우주의 생장염장은, 사계절의 변화와 같다. 낳고, 기르고, 거두고, 휴식하는 대자연의 이치이다. 지금의 인류는 인류 문명이 탄생 된 이후로 문명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장 長’의 시간대이다. 문명의 극치에 와있으며 그만큼 문화도 다양한 다문화 시대이다. 우리는 세계 각지의 문화가 하나로 통일되는 통일 문명을 코앞에 둔 시기에 살고 있다. 그 통일 문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하늘과 땅의 이치가 송두리째 바뀌는 천지개벽이라는 대변혁이 오게 된다. 지금까지 동서양의 성자, 성인들은 대변혁의 실상과 인류 구원의 해답으로써 하나님 아버지의 강세 소식을 전해왔다.
현대 물리학에서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가 그 속의 원자핵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진공이다라고 밝혔는데, 동양의 역철학에서 말하는 태극의 본 모습이 공이라는 것과 일치하는 점이 너무 소름 돋았다. 예로부터 동양의 역철학에서 밝혔던 우주의 이법과 현대 물리학이 밝혀낸 우주의 실상이 같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제4절 성인들이 예고한 상제님 강세소식>
- 4절에서는 성인들이 예고한 상제님의 강세 소식에 대한 내용이다. 동서양의 성인들은 하나같이 인류에게 닥칠 최후 심판의 날과 그 뒤에 비쳐 올 새 시대의 여명을 전했다. 예수가 전했던 복음의 핵심은 이 우주에 아버지 하느님이 계시고, 그 하느님이 천국을 건설하신다는 것을 증언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천국은 아버지가 직접 땅에 오셔서 건설하시는 지상 천국을 말한다. 그리고 성령으로 거듭나 하느님의 부름에 응하여 하느님의 생명을 회복하라는 것이다.
석가모니도 예수와 같이 영원한 삶의 길을 제시했지만, 방법에 차이가 있었다. 하느님의 생명을 회복하는 그 근본 자리를 자신 안에서 구하느냐 밖에서 구하느냐의 차이었다. 불교는 자신 안에서 구하는, 마음의 문을 열어 하느님의 마음을 밝히라는 것이다. 또한 석가가 전한 세계 구원의 소식은 중생이라면 누구나 인간으로 강세하시어 새 세계를 개벽하고 용화세계를 여시는 ‘미륵부처님께 꼭 귀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석가가 말했던 미륵부처님을 직접 친견하고 천명과 계를 받은 분이 신라 시대 도승인 진표 율사이다. 진표 율사는 뼈를 깎는 고행과 간절한 참회로 도솔천 천주 미륵님의 마음을 크게 감동시켰다. 진표 율사는 미륵님을 친견하고 당신의 모습 그대로 불상을 건립하라는 천명을 받아 모악산 금산사를 조성했다. 진표 율사는 미륵신앙과 일심 사상의 맥을 이곳 동방 땅에 뿌리내렸다.
일본의 도승이었던 쿠카이 스님도 밀교에 몸을 담고 있었지만 미륵님을 향한 구도의 길을 걸었던 분이다. 특히 쿠카이 스님이 저술한 훔자의에서는 ‘훔’이라는 한 글자 속에서 우주가 태어나고, 모든 인간의 몸과 정신이 나오고, 궁극의 깨달음이 온다고 얘기하였다. 팔만대장경의 가르침을 ‘훔’이라는 한 글자로 압축하고 그 뜻을 풀어냈다. 쿠카이는 ‘훔’자의 근본 정신을 밝혀 미륵님이 여시는 가을철 조화 문명 세계로 가는 진리의 핵심을 밝혔고 ‘훔’을 통해 부처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지금부터 150년 전, 이 땅에서 상제님을 직접 친견하고 천명과 신교를 받은 인물이 있었다. 그분은 바로 동학 교조 수운 최제우 대신사다. 최수운 대신사는 혈성어린 구도 끝에 천지의 조화 세계를 홀연히 깨닫고 천주님이신 상제님의 성령에 감화되어 직접 말씀을 듣고 천명을 받았다. (천상문답 사건) 최수운 대신사는 상제님의 도법을 세상에 펴라는 천명을 받았다. 이후 동학을 창도하여 천주님의 강세와 개벽 소식을 전했고, 장차 상제님의 무극대도가 이 동방 땅에서 나올 것을 알렸다.
우주의 변화 원리를 역 철학으로 완성한 김일부 대성사는 앞으로 오는 새 세상의 이치를 밝혔다. 김일부 대성사가 완성한 정역은 머지않아 1년의 날수가 360일이 되는 이상적인 조화 세계에서 살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화 세계로 가는 과정에서 지축이 정립하는 후천개벽의 대변혁이 있을 것을 설파했다. 그리고 사람의 몸으로 오시는 하느님의 구원의 대도, 지상 천국의 모습을 전했다.
조선 시대에 민간에서 전승되어 온 비결서인 정감록에서 말한 앞으로 닥칠 개벽과 구원의 핵심은 후천개벽 때 신도 세계에서 선악을 심판하는 천상 신병이 나를 죽인다는 것과 나를 살리는 것은 사람으로 오시는 미륵님의 진리를 잘 닦아 따르는 것이다. 그리고 대환란의 때에 살 수 있는 구원의 법방이 밭에 있다고 하여 그곳이 태전 콩밭임을 밝혔다. 그리고 정감록의 마지막에는 ‘도하지’라고 하여 인간으로 오실 미륵님의 도 아래에 머물라고 당부한다. 이렇게 여러 동서양의 성자들은 각 지역의 문화와 깨달음이 조금씩 다르지만, 한목소리로 앞으로 닥칠 개벽과 하느님이 친히 인간으로 오신다는 엄청난 소식을 전했다.
동서양 성자들의 핵심 가르침이 하나라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다른 언어와 문화권을 가지고 각자 다른 깨달음을 얻었지만, 그것이 결론적으로 하나로 귀결된다는 것이 신비롭다. 정말로 우주의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앞으로 닥칠 개벽에 대해서도 더 깊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에 참여한 소감 ^^
2시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고 재밌었습니다. 어려운 내용인데 쉽고 재밌게 풀어주셔서 좋았고 다음 강의가 기대됩니다. 양이 많은데 2시간 만에 요약해서 교육해주시는 선생님이 대단하다고 느꼈졌어요
이번 기회에 다시금 진리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끝나고 간식거리와 소소한 도담을 나누는 시간도 좋았고, 다른 대포 도생님들도 더 와서 같이 교육에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