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슈퍼히어로의 세계관과 신교문화 (1)

작성자: 상생동이님    작성일시: 작성일2018-11-26 17:53:09    조회: 475회    댓글: 0

뉴미디어세상 | 슈퍼히어로의 세계관과 신교문화

한재욱 / 본부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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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대는 인간과 만물을 길러 온 선천先天 하늘이 원한과 저주로 병들어 있고, 원한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파괴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천 하늘은 창조의 순수성을 상실한 ‘묵은 하늘’로 전락한 채 생명력 대신 살기를 내뿜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말세적인 긴박한 상황은 니체Friedrich W. Nietzsche에서 비롯된 서구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고뇌에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니체는 묵은 하늘의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고, 새 시대를 여는 초인이 출현하여 세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신은 죽었다는 말은 다른 말로 종교 시대가 끝났다는 말이다. 그가 살던 시대에, 종교 시대의 종언과 함께 아버지 하나님께서 직접 인간으로 오신다고 외치며 ‘시천주侍天主’를 선언한 동학東學이 탄생했다. 


 

동학은 환국 시절부터 내려오던 낭가郎家의 맥을 이어받아 조선 말에 부활한 신교神敎 낭가의 결정체이다. 화랑花郞과 코미타투스Comitatus 문화는 역사 속의 영웅, 즉 슈퍼 히어로 문화였던 것이다. 


 

슈퍼 히어로 문화의 시작은 이처럼 근대사의 시작인 동학에서 발동했고, 참동학 증산도에서 ‘인존人尊’으로 선언되어 하나님을 이긴 사람, 신을 이기는 인간, 초립동草笠童과 같은 강력한 인물이 나오는 도수로 정립되었다.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일제 강점기에 대한 독립과 민족의 자유를 염원한 이육사李陸史의 시 <광야曠野>처럼, 이 시대는 목 놓아 초인의 출연을 절규하고 있었다.


 

1. 슈퍼 히어로Super Hero의 역사


미국의 최근 다큐멘타리 〈DC vs MARVEL 최강 슈퍼 히어로를 가려라!〉 1부와 〈마블이야기〉 등을 참고하여 슈퍼 히어로의 역사를 정리해 보겠다. 미국 영웅 캐릭터는 미국 정치사와 맥을 같이한다. 
 

슈퍼맨 Superman


1920년대 대공황을 맞으면서 최초의 현대적 영웅 캐릭터의 역사가 시작된다. 슈퍼맨이 바로 주인공이다.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자란 두 이민자가 온전한 슈퍼 히어로 장르를 만들어 낸다. 제리 시겔Jerry Siegel과 조 슈스터Joe Shuster. 이들은 모두 유대인이다. 클리블랜드는 당시 가난했고, 유대인이 많이 살았다. 

1933년 어느 날 밤, 제리 시겔은 놀라운 꿈을 꾼다(1932년 제리 시겔의 아버지가 강도와의 몸싸움으로 죽었다. 큰 상처를 가지고 있던 그는 자신을 지켜 줄 존재를 간절히 꿈꿨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행성 출신의 초인적인 힘을 가진 구원자가 꿈에 나왔다. 꿈에서 깬 그는 뒤척이다가 가장 친한 친구 조의 집에 가서 말하자 조는 바로 일어나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슈퍼맨이 탄생했다. 이 이야기는 최초의 현대적 슈퍼 히어로가 꿈에서 신교를 받아 탄생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슈퍼맨은 당시로서는 거의 시각적인 형태의 혁명이었다. 슈퍼맨은 처음부터 민중의 영웅이 되어, 악덕 집주인이나 부패공무원과 싸웠다. 슈퍼맨을 만화漫畵로 실은 액션코믹스Action Comics는 나중에 DC코믹스DC Comics로 이름을 바꾼다. DC의 시작인 것이다. 

슈퍼맨의 지구로의 탈출기는 성경의 출애굽기와 비슷하고, 그러면서도 철저히 미국적이다. 슈퍼맨은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이며 불법체류자였다. 당시 미국은 엄청난 이민자를 받았다. 전 세계에서 2,300만 명이 모여 새로운 조국에서의 삶을 시작했다. 대공황에 빠진 나라에서 슈퍼맨은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배트맨 Batman


역시 두 유대인 친구 밥 케인Bob Kane과 빌 핑거Bill Finger가 방에 틀어박혀 또 다른 영웅 배트맨을 만들어 냈다.

밥 케인이 붉은 셔츠에 박쥐 날개를 단 남자를 주인공으로 그리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걸 친구인 빌 핑거에게 보여 줬고, 빌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배트맨을 거의 다 만들어 냈다. 길쭉한 귀, 부채꼴 모양의 망토, 밤에 활동하는 어두운 캐릭터.

DC코믹스의 배트맨은 어두운 면을 가진 슈퍼 히어로이다. 1930년대 뉴욕 등 미국의 도시들은 대공황의 참담함과 피폐 속에서 많은 침체와 고통을 겪었다. 인구는 늘었지만 조직폭력배와 갱스터가 기승을 부리며 도시는 전쟁터가 되어 갔다. 시민들의 정서 속에는 커져 가는 범죄 집단에 대한 반발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배트맨 탄생 이야기는 도시의 어두운 공포와 관련돼 있다. 배트맨은 어릴 때 부모님이 살해되고, 이를 계기로 범죄를 해결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슈퍼맨이나 고대 신화와 달리 매우 인간적이다. 내면의 어둠을 극복해야 하는 인간의 현실 모습이 히어로의 캐릭터가 된다. 고담시 최악의 악당 조커는 배트맨의 어두운 면을 나타낸다. 배트맨도 조커처럼 될 수 있었지만 그 어둠에 맞서 싸운다. 

그런데 이 배트맨 만화에서 놀라운 내용이 발견된다.

배트맨 원작에서 배트맨은 영웅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련을 한다. 그런데 그 수련 장소가 “PAEKTU-SAN MOUTAINS”로 나온다. 백두산이다. 백두산의 이 수도원을 찾아가는 데 6주가 걸렸고 4만 달러를 뇌물로 썼다고 나온다.

“It wasn't easy to find the temple, high in the paektu-san mountains. It took him six week and forty thousand dollars in bribes. But finally he stood in front of the massive door.” 

실제로 배트맨이 백두산에서 키리기KIRIGI라는 스승 밑에서 혹독한 훈련을 하고 전사로 거듭나는 장면이 최근 3D게임으로도 개발돼 나왔다. (배트맨 아캄 오리진 전설의 시작 Batman: Arkham Origins) 

이 게임에는 수련장에 “혼연일체, 정신, 극기, 도장” 등의 한국말이 쓰여 있고 한국인 스승 밑에서 수련을 한다. 닌자 도구와 비슷한 무기를 써서 일본에서 배운 것으로 알지만 실상은 백두산에서 수련을 했다. 

배트맨의 복장이 검은 옷이고 무기가 동양적인 것을 볼 때, 배트맨은 조의선인 수련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원작 작가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놀랍다.

조의선인은 신교 원형문화의 정신을 바탕으로 나라를 지키고 문명과 역사 개척의 중심에서 활동한 고구려의 낭가 집단을 지칭하는 말이다. 한민족 고유의 신교 낭가 제도의 기원은 환국 시대 말기에 환웅을 따라 백두산 신시에 이르러 나라를 세운 배달의 제세핵랑濟世核郞이며 → 고조선의 국자랑國子郞 → 북부여의 천왕랑天王郞 → 고구려의 조의선인皂衣仙人, 백제의 무절武節(정명악 주장), 신라의 화랑花郞 → 고려의 재가화상在家和尙(서긍의 『고려도경』) 또는 선랑仙郞, 국선國仙으로 계승되어 왔다. 삼신상제님을 모시는 신교를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뽑은 젊은이들로서 신교의 낭가 정신에서 시작된 것이다. 백두산은 조의선인의 수련장이었다.

우리 민족의 성산聖山인 백두산은 백산白山 이외에도 삼신산三神山, 개마산蓋馬山, 불함산不咸山 등으로 불리었다. 또한 인류 구원의 완성이며, 모든 진리 도맥道脈의 완성인 시루산[증산甑山]으로도 불린다. 
 

캡틴 아메리카 Captain America


1940년대 초반 미국은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현실 세계에 나치Nazi라는 악당이 등장한 것이다. 미국은 독일의 나치를 싫어했지만 처음엔 중립 입장이었다. 그러나 슈퍼 히어로 만화들은 이미 참전을 했다. 그런 만화는 유대인 작가들이 그렸다. 나치 독일이 유대인 반대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뉴욕에 작은 출판사 ‘타임리 코믹스’가 있었다. 이후에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로 이름을 바꾸는데, 이들이 중립을 버린다. 타임리 코믹스Timely Comics에서 조 사이먼Joe Simon을 채용했고, 조 사이먼은 친구 잭 커비Jack Kirby를 데려온다. 이 유대인 두 사람이 함께 캡틴 아메리카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이름이 슈퍼 아메리카로 매우 정치적인 캐릭터였다. 두 사람은 만화를 통해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라고 부추겼다. 조와 잭은 만화 첫 표지에 캡틴이 히틀러를 때려눕히는 그림을 넣는다. 전쟁에 참여하기도 전인데 히틀러 얼굴을 때린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 신화는 2차 세계대전의 새로운 신화가 되었다. 원래 주인공은 허약 체질이었지만 정신이 선하고 내면이 강인했다. 이 점이 다른 슈퍼 히어로와는 다르다. 그의 슈퍼 파워는 약물을 주입하기 전부터 이미 그의 내면에 있었다. 그의 내면이 바로 슈퍼 파워였다.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 스스로 미국인으로 여기는 모든 것을 대변한다. 이로 인해 캡틴 아메리카는 최전방 군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애국심을 일으킨 캐릭터였던 셈이다.
 

원더 우먼 Wonder Woman


그 애국심을 이어받아서 원더 우먼이 탄생한다. 캡틴 아메리카와 원더 우먼은 둘 다 미국 성조기가 슈트에 그려져 있다. 애국심을 상징하는데, 원더 우먼은 전시에 또 다른 열풍을 일으켰다. 

당시는 훈련받은 여성들이 남성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여성 노동력 행사 기회와 투표권 부여가 그것이다. 여권의 상징이 된 것이다. 

윌리엄 몰튼 마스턴William Moulton Marston은 고대 이야기에서 원더 우먼을 고안했다. 그리스 신의 산물로 여성의 섬 아마존 출신이고, 아프로디테만큼 아름답고, 아테나만큼 현명하고, 헤라클레스만큼 힘이 세고, 헤르메스만큼 빠르다. 다이애나(원더 우먼)의 엄마가 미국은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의 보루니까 미국을 도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원더 우먼은 2차 대전에 참전해 나치를 상대로 싸운다. 
 

슈퍼 히어로의 부활


그런데 2차 대전이 끝났다. 종전 이후 슈퍼 히어로들은 명분과 힘을 잃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한동안 방황을 하던 슈퍼 히어로의 분위기를 바꾸게 된 것이 케네디 대통령이다. 존 F 케네디John Fitzgerald Kennedy 이후 미국은 뉴 프런티어를 주창하고, 달 탐험이 진행되며 과학이 발전한다. 그러면서 과학과 만화가 접목하게 된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슈퍼 히어로가 부활하게 된 것이다. 

1961년 아틀라스Atlas(마블코믹스의 전신)는 캡틴 아메리카 만화 작가인 잭 커비Jack Kirby와 편집자 스탠 리Stan Lee(현재 마블 코믹스 명예회장)에게 과학과 우주를 이용해 보자고 한다. 이 회사에서 스탠리에게 슈퍼 히어로를 맡아보라고 했다.

그로 인해 탄생한 것이 과학자가 영웅이 되는 캐릭터 ‘판타스틱4Fantastic Four’가 등장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완전한 영웅의 등장이다. 괴물같이 생겼고, 고뇌하는 영웅, 추하지만 선한 영웅이다. 이들이 인기를 끌자, 출판사는 마블 코믹스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히어로를 만들어 낸다. 헐크Hulk, 토르Thor, 아이언맨Iron Man, 엑스맨X-Men 등을 내놓았는데, 예상 밖으로 캐릭터들이 성공을 거두었다. 1960년대에 나온 불안정한 캐릭터 헐크나 판타스틱4 등은 가끔 나쁜 짓도 하는 현실적인 특성을 부여받았는데 이 아웃사이더적인 면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슈퍼맨은 신과 같은 우상이었지만 마블의 작가들은 기존 영웅의 법칙을 따르지 않았다. 이것이 당시 미국의 변화와 맞아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스파이더맨 Spider-man


전후 세대는 보수주의에 대해 반발하고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에 공감하는 성향을 보였다. 저항적인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스파이더맨Spider-man’의 등장이 그것이다. 최초의 초립둥이 청소년 영웅이다. 이는 새로운 사람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열등감을 가진 고민하는 캐릭터이다. 

보통 슈퍼 파워를 가지면 세상을 위해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주인공 피터는 이걸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삼촌의 죽음 이후 진짜 스파이더맨이 된다. 죄책감 때문에, 도덕적인 느낌을 가지고 진정한 파워가 깨어난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이것이 아주 중요한 대사이다. 미국 문화의 한 부분이다. 스탠 리가 즉흥적으로 만든 이 대사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마블의 철학이 됐다.
 

엑스맨 X-Men과 현대 히어로들


돌연변이 종족 뮤턴트mutant들을 다루고 있는 엑스맨은 인종차별과 인류의 평등, 가치관과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미래 세상을 이끌 도덕과 도술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인간에 대해 진지한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 

인류와 함께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프로페서X(ProfessorX)와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차별받고 설움받는 엑스맨을 대변하는 매그니토Magneto의 두 갈래 길이 사실은 미국 사회의 흑백 갈등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비폭력으로 저항하지 않으면서 평화를 주장하는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목사와 싸워 이겨서라도 평등을 이뤄 내겠다는 말콤 엑스Malcolm X의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시대 상황과 맞아떨어져 만화는 큰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면서 닉슨 대통령과 워터게이트 사건, 그리고 베트남 전쟁이 벌어지는데, 이러한 사태가 전개되면서 미국 사회는 절대적 가치 기준을 잃고 대단히 복잡하고 혼란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이때의 만화도 캡틴 아메리카가 악당을 쫓아 백악관으로 들어갔는데 악당의 가면을 벗기고 보니 대통령이었다는 식의 풍자를 함으로써 국가 제도에 대한 신뢰가 땅으로 떨어진 것을 보여 주었다. 

미국의 분열, 그리고 가치관의 혼란이 휘몰아친 이때 다시 슈퍼맨 영화가 부활을 하면서 진부한 캐릭터였던 영웅이 다시 소환되었다. 시대적 방황에 맞서 다시 미국에 길을 제시하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원조 슈퍼 히어로들이 인기를 얻게 된다. 슈퍼맨과 배트맨의 부활이 그것이다. 

그 정점에서 9.11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몰고 온 이 사태가 있은 이후, 테러리스트와의 대결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도 부활을 하면서, 마블과 슈퍼 히어로들의 제2의 전성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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