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우주1년의 원리를 밝힌 소강절 선생의 놀라운 일화

작성자: 상생동이님    작성일시: 작성일2018-05-24 14:54:45    조회: 2,845회    댓글: 0

23100d708930a0ebd71ae6e05ad7307a_1533880476_2264.jpg
 

 

소강절(邵康節, 1011~1077). 중국 송대의 유학자. 이름은 옹(雍). 소강절의 '강절'은 시호(諡號)이고 이름은 옹(雍), 자는 요부(堯夫), 중국 송대의 학자.시인, 호(號)는 안락선생(安樂先生). 상수(象數) 학설에 기초한 우주관과 자연철학에 독보적인 인물. 천지시간대의 1년 개벽수가 12만 9천6백 년임을 처음 밝혔다.

 

아래의 내용은 세상에 많이 알려진 꽤 유명한 일화입니다. 소강절의 예지력과 앎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글이라 생각되어 올립니다.

 

소강절은 젊어서 과거 급제하여 이십대에 벌써 상서의 지위에 오른 사람이다. 문장이 빼어나고, 시를 잘 지었으며, 주역에 아주 밝았고, 학문이 높아 전국적으로 이름난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공부하느라고 장가를 못가 벼슬이 높이 된 이십대 후반에 가서야 성취를 하게 되었다. 신부와 첫날밤을 보내고 긴장한 탓인지 새벽에 너무 일찍 잠이 깨었다. 아직 닭은 울지 않고,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해서 심심하던 차에 산가치를 뽑아 점을 치게 되었다.

 

과연 하룻밤 잤지만 아이가 생겼을까 궁금했던 것이다. 점을 친 결과 아들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행이었다. 그러나 아직 닭은 울지 않고, 날이 샐려면 멀었다. 그래서 그 아들의 평생 운수를 점쳐보게 되었는데, 소강절 자기보다는 못해도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 팔자였다. 그러면, 이 아들이 낳을 내 맏손자는 어떤 운명을 타고 살아갈까가 궁금해졌다. 그 아이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이렇게 한 대 한 대 점쳐 내려 가다가 5대손에 이르렀는데, 그는 중년에 '역적 누명'을 덮어쓰고 사형 당할 운명이었다. 이러구러 날이 새고 소강절은 평생 그 일을 고민하며 살았다.

 

세월이 흘러 드디어 소강절도 늙어 죽게 되었다. 아들 손자 며느리 손부 등을 모아 놓고 유언하는 자리에서 맏며느리에게 비단으로 싼 함을 하나 내어 주면서

 

"살아가다가 집안에 무슨 큰 일이 생기거든 이 보자기를 풀어 보라. 만약 너의 대에 큰 일이 생기지 않거든 네 맏며느리에게 물려 주고, 그 맏며느리 대에 아무 일이 없으면 다음 맏며느리에게 물려주고 하여 대대로 이 함을 전하라." 고 하였다.

 

유언은 실행되었다. 맏며느리에게서 맏며느리에게로 함은 전달되었다. 그런데, 5대 손부에게 정말 큰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남편이 역적 누명을 덮어쓰고 감옥에 하옥되었던 것이다. 역적은 멸문지화를 입을 것이 뻔하므로 집안이 아예 망해버릴 순간이었다. 백방으로 구명할 길을 찾았으나 방법이 없었다. 밤새 꽁꽁 앓던 5대 손부는 새벽녘에 갑자기 시어머니의 유언이 생각났다. 급히 벽장을 열고 함을 꺼내 비단 보자기를 풀어보니 거기에 쓰였으되,

 

[잠시도 지체하지 말고 이 함을 형조상서 집에 가져다 전하라.] 라고 씌어 있었다.

 

집사를 불러 급히 의관을 갖추라 한 후에 함을 들려 보냈다. 낙양성 중에서도 형조상서네 집은 거리가 좀 먼 곳에 있었지만 집사는 달리다시피 하여 그 집에 당도했다. 형조 상서는 아침을 먹고 의관을 차려 입고 막 입궐하려던 참이었다. 하인이 와서 아뢰기를

 

"소강절 선생의 유품을 가지고 나으리를 뵙고자 청하는 사람이 왔습니다."

 

형조 상서는 그 말을 듣고 100여년 전에 작고했지만 그 명망 높은 대 정치가요 문장가이자, 큰 학자요 대 시인이고, 특히 동서고금을 통털어 주역에 완전 달통하여 천지가 돌아가는 운수와 사람의 길흉화복은 물론, 이 세상의 모든 이치를 한 손바닥에 꿰고 있던 분의 선물을, 방안에 앉아서 받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당까지 나아가 돗자리를 깔게 하고 한 쪽 무릎을 꿇고서 그 유품을 받았다.

 

유품을 받는 순간 자기가 방금 앉아 있던 사랑채가 삼풍백화점 같이 통채로 폭삭 무너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형부 상서는 급히 함을 열어 보았다. 함 속에는 아무 것도 없고 글자 열 자가 씌어진 하얀 창호지 한 장만 뎅그러니 들어 있었다. 상서는 재빨리 펼쳐 보았다. 그 글에 하였으되, 

 

[活汝壓樑死 救我五代孫] 이라 적혀 있었다.

'네가 대들보에 깔려 죽을 것을 살려주니, 나의 오대손을 구해 달라.'라는 뜻이다. 

 

재수사를 명한 상서는 오대손의 무죄함을 가려 내어 그를 살려 주었음은 물론이다.

 

묘하고 묘한 일이로다. 그는 평생 동안 자기 손자를 구하기 위해 손자 대에 살아갈 모든 사람들의 점괘를 뽑아 보고 대들보에 깔려 죽을 형부 상서의 운수를 알아 냈던 것이니, 하늘과 땅이 함께 놀랄 일이 이보다 더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 페이스북으로 공유
  • 트위터로  공유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