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뿌리 문화태곳적 한민족의 문화원형 신교

작성자: 상생동이님    작성일시: 작성일2018-05-05 22:59:31    조회: 1,460회    댓글: 0

태곳적 한민족의 문화원형 신교


201401_140.jpg신교神敎는 상고 이래 한민족을 이끌어온 삶의 이념이다. 그 핵심은 모두가 참마음으로 하느님을 섬기며 무병장생과 천지조화의 선仙으로 사는 세상을 이룩하라는 것이다. 이 책은 먼 옛적 동방의 이 땅에 하느님신앙 및 선仙의 일체성을 중핵으로 하는 신교가 어떻게 하늘의 섭리에 따라 생겨났으며, 그것이 어떻게 수운 최제우에게 이어지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것이 어떻게 결실을 맺게 되는지 드러내고자 한다. 이 가운데 후천개벽의 소식은 무엇이며 그것이 신교와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도 밝혀나간다. (이하 원문발췌)
 

신神의 뜻으로 살다

신교 미리보기 신교神敎는 신의 뜻과 가르침으로써 세상을 다스린다, 신을 인간생활의 중심으로 삼는다는 폭넓은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단순한 한 종교나 신앙형태가 아니라 정치나 종교 등 모든 삶의 중심을 이루는 것이었다. 신교는 이른바 확산종교diffused religion에 가까운 것으로서 “한국 고대의 가장 뚜렷하고 독특한 민족적 종교요, 사상이요, 문화형태”였다. 신교는 하늘을 섬기고 모든 것이 신의 주재 아래 있다고 믿으며 신의 뜻에 따라 사는 생활문화 혹은 삶의 방식임을 파악할 수 있다. 신교에서 비롯한 선仙의 근본 특성은 무엇보다도 상제신앙과 결속된 점에서 구해진다. 신교에서는 상제신앙 안에서 그것을 통해 선을 향하며, 선에 이름으로써 상제신앙이 완결된다고 믿는다. 하느님에 대한 올바른 섬김은 참된 나의 본성을 회복하여 신의 뜻을 세상에 펴는 것이다. 이른바 성통공완性通功完의 가르침이다.

가장 크고 높은 신 신교문화에서 우주 생명을 주관하는 신은 삼신三神으로 불린다. 그런데 삼신은 단순히 인격신이거나 비인격적인 신성이 아니다. 오히려 둘 다 의미를 갖는다. 삼신은 이위일체二位一體의 신으로 파악돼야 한다. 달리 말하면 신교문화는 인격적 실재와 비인격적 실재를 하나로 “조화시키는 비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삼신은 우선 대자연의 순수 영기와 같은 것으로 인간을 비롯한 만유 생명의 뿌리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난다. 산이나 들, 짐승과 식물, 하나의 돌멩이, 나아가 자연과 인간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 등 모든 것들이 그러하게끔 하는 궁극의 바탕자리는 신이라는 것이다. 삼신의 일차적 의미는 우주에 충만한, 그 창조적[조화를 짓는] 신성이다. 
 

201401_141.jpg

신의 뜻은 홍익인간에 환인, 환웅, 단군의 국조삼신의 가르침은 참된 마음과 상제에 대한 섬김[祭天], 홍익인간으로 요약된다. 이것은 곧 그들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 신의 뜻이다. 그 이념은 신시의 옛 규범을 회복한 단군의 다음과 같은 말에 아주 잘 표현돼 있다. “너희 무리는 오로지 하늘이 내려주신 법을 지켜… 성性이 통하고 공功이 이뤄지면[性通功完] 하늘에 이를 것이다[朝天].”(『규원사화』「단군기」) ‘성통’은 한 신[삼신]으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을 틔우는 것이다. 그리고 본성은 삼신이 우리 안에 이화된 것이다. 따라서 본성을 틔우는 것은 내 안의 신성을 찾아 삼신과 하나 되는 것이다. ‘공완’은 천명을 깨달아 공업을 완수하는 일이다. 환인, 환웅, 단군의 가르침을 통해 천명은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으로 명백해졌다. “널리 인간을 보람 있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가르침은 환인천제께서 환웅에게 내려주신 것.” (『태백일사』「소도경전본훈」) 
 

수운, 신교의 도맥을 잇다

상제와 수운의 약속 “두려워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 세상 사람이 나를 상제라 이르거늘 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 … 그 까닭을 물으니 대답하시기를 ‘내 또한 공이 없으므로 너를 세상에 내어 사람에게 이 법을 가르치게 하니 의심하지 말고 의심하지 말라.’ ” (「포덕문」) … 상제와 친히 만나 이뤄진, 이 문답에는 수운(최제우)의 도가 상제에게서 연원한다는 사실이 수운 자신의 입을 통해 증언되고 있다. 수운이 상제의 명을 받아 인류를 교화하기 위해 이 세상에 나왔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수운의 동학은 곧 신교로써 이뤄진 것. 

상제와 지기 수운은 시천주주呪의 강령주문인 “지기금지원위대강”에서 지기至氣를 일러 “이것은 또한 혼원한 한 기운”이라고 밝힌다. 그것은 우주 시원에 만물화생의 본원을 이루고 있는 음양미분 혹은 음양혼돈의 원초적 생명기운을 말한 것이다. 그런 즉 수운은 지기란 사실은 우주 본래의 혼원한, 한 뿌리의 기운이라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서 금지의 때에 크게 내리는 지기는 새로운 기운이로되 가장 오랜 것이며, 시원의 생명기운과 한 기운이로되 전혀 새롭다는 것이다. 그것은 본연의 참됨을 되찾은 것으로서 천지와 인간 삶을 혁신하는 새 기운으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특성들 “내 도는 원래 유도 아니며 불도 아니며 선도 아니니라. 그러나 오도吾道는 유儒·불佛·선仙 합일合一이니라. 천도天道는 유·불·선은 아니로되 유·불·선은 천도의 한 부분이니라. 유儒의 윤리倫理, 불佛의 각성覺性, 선仙의 양기養氣는 사람성(人性)의 자연自然한 품부稟賦이며…” 이것은 삼교를 포함하는 신교의 성격이 그의 천도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음을 밝혀준다. 특히 후자의 인용문은 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는데 삼교를 포함한다고 신교의 특성을 전한 최치원의 말을 연상시킨다.

수운이 이루지 못한 것 수운에게는 시천주와 선, 개벽과 새로운 선경세상 등 주요 주제들이 미래에 대한 새로운 전망 속에서 체계적으로 종합적으로 제시되지 못한다. 이 같은 한계는 그가 “능히 유교의 테 밖에 벗어나 진법을 들춰내어 신도神道와 인문人文의 푯대를 지으며 대도의 참빛을 열지” 못했다는데 기인한다. 그는 새 시대의 여명을 바라보았음에도 여전히 구시대의 어둠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수운이 천명을 수행함에 있어 결정하지 못하고, 실현하지 못한 것은 그를 내세운 상제의 몫이 된다. 그것이 상제가 직접 이 땅에 강세한 배경이 된다. 수운 동학의 천주가 자신임을 알린 상제는 그의 가르침이 참동학이라고 선언한다.
 

201401_142.jpg

신교神敎, 선仙의 세상에서 완성되다

우리 도는 선仙 신해(1911)년 도장을 개창한 태모 고수부는 교 이름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를 묻는 물음에 우선 선도仙道라고 부르도록 한다. “천하를 통일하는 도道인데 아직은 때가 이르니 ‘선도仙道’라고 하라. 후일에 다시 진법眞法이 나오면 알게 되리라.”(『도전』11:29:2) 상제님과 태모님은 당신들의 일이 인간이 성숙하여 조화와 장생의 선이 되도록 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것은 다시 증산 상제의, 다음과 같은 선언을 통해 확인된다. “내가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造化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선경仙境을 건설하려 하노라.”(2:16:2) “때가 오면 너희들은 모두 환골탈태換骨奪胎하여 선풍도골仙風道骨이 되느니라.”(7:59:5)

우주가 변화하는 이치 우주의 가을이 되면 천지만물의 본성을 이루고 온갖 변화를 짓는, 한 뿌리의 생명기운도 제 모습을 찾는다. 가을의 천지기운은 신으로, 지기로 화한다. 그래서 상제의 주재로 하늘, 땅과 모든 것들의 성숙과 결실을 이끄는 가을생명이 된다. 만물을 익게 하는 가을바람이 된다. 선천 말대가 당면한 절체절명의 고비를 넘겨 새로운 가을세상이 들어서도록 하는 구원자가 1871년 이 땅에 인간으로 강세한 증산 상제다. 증산 상제는 성숙의 새 세상 가을우주를 여는 구원자로 온 것이다. 

가을의 주재 새로운 세상에 들어서는 것을 가을개벽, 후천개벽이라고 한다. 증산 상제는 가을을 맞아 새롭게 일어나는 성숙과 통일의 기운인 지기를 만방에 돌려 개벽을 주재한다. 지기는 곧 상제의 손길이 더해진 것이란 또 다른 중요한 특성을 갖는다. 증산 상제는 가을천지의 신령한 조화기운으로써 천지의 질서를 바로잡고 하늘, 땅과 우리의 의식에까지 들어찬 원한을 말끔히 비워낸다. 이로써 우주는 새 몸으로 거듭난다. 그 신천지 위에 비로소 천지의 조화성신과 소통하며 장생과 조화의 선으로 사는 선경세상이 열린다. 그런 점에서 증산도의 선은 세상을 치유하는 선이다.

성사成事는 인간의 몫 하느님의 뜻은 인간으로 하여금 성숙한 인간, 완성된 인간으로 열매맺도록 하는 홍익인간, 애인愛人에 있음이 거듭 확인됐다. 이제 그 인간농사의 과제는 이윽고 성숙의 계절인 가을에 들어 결실을 얻는다. 그런데 가을에 들어서는 길목은 가장 위험한 국면인 동시에 선경세상이 열리는 호기다. 그 과업은 어떤 인간도 어떤 신명의 능력으로도, 설사 모든 신명들의 능력들이 더해진다 하더라도 감당할 수 없는 것이기에 상제가 직접 이 세상에 내려온 것이다. 그리고 인간열매를 거두는 그 일은 인간의 참여 속에 이룩된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성도들을 내세워, 혹은 그들로 하여금 자신을 대신하여 글을 읽게 하여 치병, 다시 말하면 인간을 인간열매로 새 사람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일을 하게 했다는 것이다. 자신을 섬기고 자신의 가르침과 뜻을 실현하는 인간을 대행자로, 일꾼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들과 짝하여 인간농사를 완수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증산도에서는 모사재천謨事在天 성사재인成事在人의 조화로 설명한다. 

다른 특성들 신교에서 싹트고 수운의 동학이 이어받은 선에서 그 중핵을 차지하는 시천주와 선이 상제의 도 안에서 어떻게 결실을 맺는지 살펴봤다. 이어서 신교의 또 다른 유산들은 어떻게 완성되는지 간략하게 짚고 넘어가 보자. 첫째 신교문화에 우주의 조화성신을 써 만물을 짓는 상제는 생명의 근원으로서 천지부모 또는 ‘아버지 하나님’의 자리에 있는 분이다. 둘째 유불선의 핵심을 이루는 가치들이 상제의 도 안에서 이뤄짐으로써 삼교를 포함하는 신교의 특성이 온전히 구현된다. 셋째 신교와 수운의 선에서 차지했던 영부나 주문의 역할 혹은 의미가 상제의 도에서 고스란히 살아나고 있다. 
 

맺음말

하늘이 신교에 심은 싹이 수운을 거쳐 증산도의 구원론에서 어떻게 열매맺는지 살펴보았다. 신교의 가르침은 인간을 위하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하느님을 섬기고 본성을 틔워 상생 혹은 홍익인간의 공덕을 펼침으로써 완성된 인간, 열매인간인 선으로 거듭나라는 것이다. 인간을 낳고 기른 천지와 천지의 주재자 상제의 공도, 인간 삶의 성패도 거기에 걸려 있다. 새로운 도 안에서 선의 새 생명을 얻을 때 천지와 하느님도 뜻을 이루고 인간은 하느님의 자식으로 새로 나서 영원한 생명과 조화의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것이 천지와 하느님, 인간 모두가 바라는 바다. (정리/장광주)  




  • 페이스북으로 공유
  • 트위터로  공유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