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세계위백양(魏伯陽) 이야기 [1]

작성자: 상생동이님    작성일시: 작성일2018-05-23 19:58:14    조회: 3,114회    댓글: 1


위백양(魏伯陽) 이야기

 

 

신선이 과연 존재하는가? 

스승 *갈홍(葛洪)을 따라 ‘등승’이라는 도가수련자가 나부산(羅浮山)에서 연단(煉丹)을 제조한 지 이미 여러 해가 지났다. 어느 날 등승은 마침내 스승 갈홍에게 마음속의 의문을 토해냈다. “스승님이시여! 도대체 신선(仙人)은 존재하는 것입니까?” 

그 말에 갈홍은 가볍게 두 눈을 치켜뜨더니 멀리 끝없이 펼쳐진 산등성이를 휘감아 도는 흰 구름을 바라보면서 얼굴에 엷은 미소를 한번 짓는다. 그리고 제자 등승에게 선인 위백양(魏伯陽)의 고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위백양의 신단 이야기 

위백양은 동한(東漢)시대 ‘오현’(吳縣)사람이고 명문귀족 출신이다. 위백양은 타고난 성품이 청정을 좋아하고 도가의 연단(煉丹)과 술류(術類)를 좋아했다. 그는 때가 되자 속세를 버리고 제자 3명을 데리고 심산유곡에 은거했다. 그곳에서 제자들과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신단’(神丹)을 제조하고 있었다. 신단을 제조하느라 세월도 잊고 여러 해 노력한 결과 드디어 ‘신단’(神丹)을 연성해 냈다. 

그때 위백양은 제자 3명을 눈앞에 불러서 그들에게 “단(丹)이 비록 이루어졌다고 하나 응당 먼저 개에게 먹여서 한번 시험을 해봐야겠다. 개가 만약 단을 먹고 난 후, 하늘을 날아 신선이 된다면 우리들도 그때 가서 먹는 것이 좋겠다. 만약 단(丹)을 먹은 개가 죽는다면 우리 또한 먹을 수 없다.”라고 하였다. 


277b37905c1698dabceae6375ce01c6f_1533812388_1336.jpg

 


신단(神丹)을 삼킨 개가 즉사하다 

그 말에 제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위백양은 흰 개에게 그들이 수년에 걸쳐 만든 단(丹)을 먹였다. 그 개는 단을 삼키자 가볍게 몇 번 경련을 일으키면서 땅바닥에 팍 꼬꾸라지면서 꼼짝도 하지 못하더니 죽었다. 그 광경에 제자들은 서로 얼굴을 멀뚱히 쳐다볼 뿐 어찌할 바를 모른다. 곧바로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눈을 들어 스승인 위백양을 바라다본다. 

위백양은 고요하고도 흔들림 없는 태도로 말을 잇는다. “우리들은 주야로 단(丹)을 제련해 내기 위하여 갖은 고생을 했다. 신단을 제조하지 못할까 노심초사했으나 이제 막 단(丹)을 이루었는데 개가 그것을 먹자 즉사했다.” 

“이것은 아마 우리들이 아직 천지신명의 뜻에 부합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만약 단(丹)을 복용한다면 우리도 저 개와 마찬가지로 죽을지도 모른다. 너희들은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한번 이야기해 보아라!” 제자들은 망연자실한 듯 있다가 “스승님 단(丹)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답변하였다.
 

(참고) (갈홍(葛洪, 283-363) 중국 동진시대의 도교이론가이며 연단가(煉丹家)이자 의학자이다. 자(字)는 아천(雅川)이며 호가 포박자(抱朴子)이다. 흔히 포박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강소성 사람이며 삼국시대 방사인 갈현(葛玄)의 손자뻘이다. 


어릴 때 집이 가난하여 나무를 팔아 종이와 붓으로 바꾸어 공부하였다. 경사백가(經史百家)에 능하여 이름이 났으며 성품이 조용하고 장생도술을 좋아해 도사 정은(鄭隱)을 스승으로 모시고 내수연단법을 전수받았다. 저서로는 포박자(抱朴子)가 있다.)

 

 

 

위백양 신단을 먹고 죽다 

위백양이 신단(神丹)을 개에게 먹이자 개가 즉사했다. 제자들은 그 단(丹)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이 말에 위백양이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나는 속세를 멀리하고 처와 자식마저 버리고 입산하여 지금껏 수도했다. 만약 득도하지 못하고 이제 와서 집으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설사 죽어도 그만, 살아도 그만. 나는 응당 그간 공들여 만들어낸 신단(神丹)을 먹어야겠다.”며 말을 마치고 단(丹)을 입속에 넣어 삼켜버렸다. 그 자리에서 위백양은 두 눈을 감고 땅바닥에 거꾸러졌다. 제자들은 이러한 광경을 보고 당황하여 서로의 얼굴을 쳐다볼 뿐 어찌할 바를 몰랐다. 


큰제자 스승을 따라 신단을 삼키고 죽다 

두 사제가 대사형한테 “단(丹)을 제조한 것은 사실 장생을 위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것을 먹자마자 죽었으니 이제 이것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한다. 큰제자는 사제들의 이 말에 무슨 생각이 있는 듯, 잠시 사색에 잠겼다가 “우리 스승님은 보통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스승님이 신단(神丹)을 삼키고 죽었는데 이것은 필시 아무런 의미 없는 일은 아닐 것이며 반드시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 말에 두 사제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때 큰제자도 스스로 신단(神丹)을 가져와 삼켜 버렸다. 단을 삼키자마자 그도 곧 땅바닥에 넘어지면서 죽었다. 


두 제자, 스승을 불신하고 하산하다 

두 제자는 다행이라 쾌재를 부르면서 “신단을 복용하는 것은 원래 장생불로를 위해서다. 그러나 지금 단(丹)을 삼키자마자 죽었다. 이런 약이 왜 필요한가? 이러한 단약(丹藥)을 먹지 않는다면 도리어 세상에서 수십 년은 더 살 수 있을 텐데 말이야!”하였다. 

그리고 제자 두 사람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산을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사람들을 시켜서 관을 짜서 스승 위백양과 사형을 매장하도록 부탁하였다. 그런 후에 두 제자는 하산하였다. 


두 제자가 떠나고 나자 위백양 다시 살아나다 

두 제자가 멀리 가버리자 위백양은 두 눈을 살며시 뜨면서 빙긋이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켜 세운다. 방금 전 위백양이 신단(神丹)을 삼키고 죽은 체 가장한 것은 사실 제자들의 수련하는 마음이 진실로 견정한가 아닌가를 시험해 보기위한 것이었다. 

위백양은 팔을 한번 쭉 펴더니 품속에서 진짜 ‘신단’(神丹)을 꺼내서 죽은 큰제자와 개에게 한 알씩 먹였다. 큰제자 성우(姓虞)는 깨어나 기뻐하면서 사부에게 절하였다. 살아난 개도 꼬리를 살살 흔들면서 위백양의 다리를 감싸고 돈다. 

그들 위백양과 큰제자 그리고 개가 함께 성선(成仙)하였음은 말할 것도 없다. 신선이 되어 떠나기 전에 위백양은 산속에 나무하러 온 나무꾼에게 편지 한 통을 써서 고향사람들에게 이별을 전했다. 스승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그곳을 떠났던 두 제자도 나중에 스승의 그 편지를 보고 스스로 통탄하면서 후회하였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위백양 선인이 저술한 ‘참동계’(參同契)는 너무나 유명하다. 한국, 중국, 일본 동양 삼국의 선도 수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숙독하는 필독서이다. 주역의 효상(爻象)을 빌어 연단(煉丹)의 이치를 설명한 책으로 도가의 가장 귄위있는 단경(丹經)으로 인정받고 있다. 

갈홍(葛洪)은 제자 등승에게 위백양의 고사를 이야기한 후 다시 많고 많은 신선 일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

277b37905c1698dabceae6375ce01c6f_1533812374_7382.jpg

증산도 도전에는 신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조화를 쓰며, 오래 사는 선술은 모두 선도(三道)에서 나온다. 


* 오는 잠 적게 자고 태을주를 많이 읽으라. 태을천(太乙天) 상원군(上元君)은 하늘 으뜸가는 임금이니 오만년 동안 동리동리 각 학교에서 외우리라. 태을주에는 율려(律呂) 도수가 붙어 있느니라. 태을주 공부는 신선(神仙) 공부니라. (증산도道典 7:75)


* 또 이르시기를 “나의 얼굴을 잘 익혀 두라. 후일에 출세할 때에는 눈이 부시어 보기 어려우리라. 예로부터 신선이란 말은 전설로만 내려왔고 본 사람은 없었으나 오직 너희들은 신선을 보리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내가 참으로 일하려고 들어앉으면 너희들이 아무리 나를 보려 하여도 못 볼 것이요, 내가 찾아야 보게 되리라.” 하시니라. (증산도道典 7:89)


* 하루는 태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하는 일은 다 신선(神仙)이 하는 일이니 우리 도는 선도(仙道)니라.” 하시고 “너희들은 앞으로 신선을 직접 볼 것이요, 잘 닦으면 너희가 모두 신선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신선이 되어야 너희 아버지를 알아볼 수 있느니라.” 하시니라. (증산도道典 11:199:7~9)


* 이제 불지형체(佛之形體) 선지조화(仙之造化) 유지범절(儒之凡節)의 삼도(三道)를 통일하느니라. 나의 도(道)는 사불비불(似佛非佛)이요, 사선비선(似仙非仙)이요, 사유비유(似儒非儒)니라. 내가 유불선 기운을 쏙 뽑아서 선(仙)에 붙여 놓았느니라. (증산도道典 4:8)

 

 

[이 게시물은 상생동이님에 의해 2018-08-09 20:00:09 수행의 세계에서 이동 됨]
  • 페이스북으로 공유
  • 트위터로  공유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